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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6/11 법원 티맥스소프트 채권가압류 결정
  2. 2010/06/03 직업을 창출하고자 한다면 IT를 주목하라
  3. 2009/10/25 어느 IT맨의 사직서
2010/06/11 01:57

법원 티맥스소프트 채권가압류 결정

법원이 최근 티맥스소프트 퇴직자들이 제기한 채권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퇴직자들이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받기 위해 티맥스소프트가 주요 금융고객사로부터 받을 프로젝트 대금(채권)을 가압류해달라고 신청한 소송이다. 이에 따라 가압류 대상에 포함된 제3의 채무자(금융기관 고객사)들은 프로젝트 대금 중 일부를 티맥스소프트에 지급할 수 없게 됐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법원은 최근 티맥스소프트 퇴직자들이 제기한 채권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였다. 가압류 대상은 티맥스소프트 고객사인 22개 금융기관으로, 가압류 금액은 총 14억3156만2318원이다. 기관별 가압류 금액은 회사당 6507만1009원으로 모두 동일하다.

채권가압류 대상 기업은 NH투자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한국거래소, 한국씨티은행, 한국외환은행, 하나은행, 새마을금고연합회, 신한은행, 국민은행, 부산은행, 농업협동조합중앙회, 그린손해보험, 금호생명보험, 삼성화재해상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 흥국생명보험, 흥국화재해상보험, 비씨카드, 하나캐피탈, 한국씨티그룹캐피탈 등이다.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티맥스소프트와 차세대 시스템 및 국제회계기준(IFRS) 시스템 구축 혹은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한 곳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채권가압류 신청을 한 퇴직자들은 대부분 금융권 프로젝트에 개발자로 참여했던 직원들이었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채권가압류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가압류대상에 포함된 22개 금융기관들은 향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압류 대상에 포함된 한 금융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티맥스소프트의 프레임워크를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티맥스소프트를 둘러싼 상황들이 너무 걱정스럽다”면서 “한두달 쓰고 말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유지보수가 제대로 이뤄질지 걱정도 되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법원 결정에 대해 티맥스소프트측은 퇴직한 직원 중 일부가 채권가압류를 신청한 사실을 시인했지만 향후 대응 전략 등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위키백과 : 티맥스소프트


티맥스소프트는 박대연 전 한국과학기술원 교수[1]가 창업한 소프트웨어 회사이다. 대한민국 성남시에 본사가 있다. 1997년 설립시에는 미들웨어 전문기업이었으나, 2007년 현재는 다양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회사로 성장하였다. 현재 관계회사로 DBMS를 생산하는 티맥스데이타와 운영 체제를 생산하는 티맥스코어를 두고 있다.

연혁
1997년 세계 두 번째, 대한민국 최초 표준 TP모니터 제품 티맥스(Tmax) 개발
2000년 제우스(JEUS), 웹투비(WebtoB) 출시, ㈜티맥스소프트 일본 법인 설립
2001년 J2EE 1.2 인증 (미국 썬마이크로시스템즈 - 제우스 3.0)
2002년 ㈜티맥스소프트 미국 법인 설립, 스카이메일(SkyMail) 출시, J2EE 1.3인증 (미국 썬마이크로시스템즈 - 제우스 4.0), 시스키퍼(SysKeeper) EAM 출시
2003년 애니링크(AnyLink) 출시, 티베로(Tibero) 출시, R&D 센터 오픈 (분당 서현동), 세계 최초 J2EE 1.4 인증 (미국 썬마이크로시스템즈)
2004년 오픈프레임(OpenFrame) 출시, 제우스 5.0 출시, 비즈마스터(BizMaster) 출시, 시스마스터(SysMaster) 출시, 시스키퍼(SysKeeper) OS 출시, 2003년도 대한민국 WAS시장 1위 (IDC코리아)
2005년 프로프레임(ProFrame) 출시, 가트너 EAS 매직쿼더런트(2Q’05) 편입 (제품명 : 제우스, 티맥스), 2004년도 대한민국 WAS시장 1위 (IDC코리아)
2006년 세계 최초 Java EE 5 인증 (미국 썬마이크로시스템즈 - 제우스 6.0), 2005년 대한민국 WAS시장 1위 (IDC코리아)
2008년 2007년 대한민국 WAS시장 1위 (IDC코리아)
2009년 11월 26일 Tibero 4.0 GS 인증 획득




결국, ... 망했다.
그럼 그동안의 이력을 살펴 보자.

참조자료 : http://chitsol.com/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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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티맥스소프트 채권가압류 결정  (0) 201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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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3 11:16

직업을 창출하고자 한다면 IT를 주목하라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GTB)』 2010-04-29
 
많은 정책입안자들은 직업 창출을 위한 청정 에너지와 같은 새로운 산업을 찾고 있지만, 정보기술(IT)이 직업을 창출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IT의 주요 역할을 간과하고 있다. 지난 십 년간 미국에서 IT 직종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미국 노동청의 직업 고용설문에 의하면 1999년부터 2008년 사이 새로운 IT 직종이 688,00개나 생겼고 증가율로는 2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IT 고용은 전체적인 증가 수준보다 약 4배 이상 빠른 것이다(전체 평균은 약 6.2%).

그러나 근래에 이러한 긍정적인 사실들이 2000년 초기 닷컴붕괴로 인해 희석되고 있다. 또한 일부는 1990년대 IT가 직업 창출의 주요 기폭제였지만, 더 이상은 아니며, 많은 IT 직업이 인도나 동유럽 저비용 국가들로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입장에 대한 주요 사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하나는 일부 IT 직업이 해외로 갔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래머와 같은 많은 직업이 일상적인 직업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지난 10년간 프로그래머 직업이 25% 감소하였다.
둘째로 프로그래머 직업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두 종류의 새로운 IT 직업 분야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나는 네트워크 관리자, 컴퓨터 지원 전문가와 같은 온라인 관련 IT 직업이고(각 147,000 직업과 106,000 직업이 창출), 다른 하나는 네트워크 시스템과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분석 전문가로 98,000 직종에서 230,000 직종으로 거의 134% 증가하였다. 두 번째 직종은 고급 기술이 필요한 분야로 저임금 국가로 이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IT 직업의 증가는 미국 가정의 재정적인 안정성을 증가시키는데 일조하였다는 점이다. 2008년 미국 평균 종사자들은 42,263 달러를 벌었으나, IT 종사자들은 평균 74,500 달러는 번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IT 직종이 없어지면서 임금이 낮아졌으나, IT 종사자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비-IT 직업보다 소폭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는 기술혁신 생산, 높은 생산성 확보,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해 IT에 의존하는 것이 좀 더 심화될 것이다. 새로운 기술혁신은 초고속 브로드밴드에서 부터 클라우딩 컴퓨팅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빠르게 지속 창출되고 있다. IT 자본 투자는 1999년 26%에서 2008년 29%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2009년 기술 속도 500개 상위 기업들 중 360개 기업이 IT 관련 기업들이었다.

미국 노동부 직업 아웃룩 2010~2011을 보면, 2018년 사이에 IT 직업은 790,000개 더 창출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는데, 주요 분야별 증가 예측치를 이를 살펴보면, 컴퓨터 네트워크 및 DB 관리자가 286,600개, 컴퓨터 시스템 분석가가 108,100개, 컴퓨터 소프트웨어 기술자가 295,000개, 컴퓨터 지원 전문가가 78,000개, 컴퓨터 과학자가 7,000개이다(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유일하게 12,000개 감소될 것이라 예측하였다.)

정책입안자들은 지난 세월 IT가 중요한 직업 창출의 요인이었던 관계로 자연스럽게 미래에도 이러한 것이 지속될 것이라 착각하고 있다. 직업 창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공급 및 수요 측면에서 이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미국 내 IT 기술 인력을 효과적으로 교육시킬 수 있고 외국 IT 인력들을 유인할 수 있는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등학교 및 대학교 수준에서 컴퓨터 과학 교육의 확대 및 강조가 필요하다.
수요 측면에서는 디지털 변환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들을 확대하고 지속 추진해야 한다. 미국경제회생법안에는 IT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였고, 국가 브로드밴드 추진계획은 브로드밴드의 확대뿐만 아니라 IT 어플리케이션을 강조하였다. ITIF에서는 헬스 IT, 스마트 그리드, ITS와 같은 분야에서 미국이 뒤쳐져 있으며, 이를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함을 제시한 바 있다.
 
 
 
출처 : IT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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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5 22:16

어느 IT맨의 사직서

노동환경이 가장 열악한 분야 중에 하나가 IT 분야다. 그래서 야근기사를 쓸 때마다 IT 종사자분들의 하소연 댓글이 참 많았다. 집에는 '옷 갈아입으러 갔다온다'고 하고 '침식을 회사에서 하고 있다'는 등 정말 야근에서는 그 어느 업종도 넘보지 못할 최악의 환경이었다. 급기야 얼마전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IT 종사자의 메일 한 통을 받았다. IT 분야에서 7년간 일했는데, 이 절망적인 노동환경이 도저히 나아질 기미가 안보여 인간답게 살고 싶어 나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이 세상을 향해 쓴 자신의 '편지'를 소개했다. 그 편지는 이 사회의 노동환경에 절망한 한 노동자의 비명이었다.  

그가 세상을 향해서 쓴 편지와 인터뷰를 올린다.    

# 내가 IT를 그만둔 이유...

참 오랜 동안 프로그래머라는 직종에 있었던 것 같다. 2000년 큰 꿈을 안고 신입 프로그래머로 첫 직장에 취직을 했다. 그때가 20대 초반의 7월. 그땐 직장에서 날밤 새면서 프로그램 짜는 사람들이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멋져 보였다. 어디서부터 만들어진 선입관인지 모르지만 그게 진정한 프로그래머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한달 풀출근하고 추석도 출근하래서 안나갔더니 원청 대기업의 수석이 우리 회사 사장한데 업무 비협조라고 시말서 쓰라고 한다.

어려서부터 뭘 만들길 좋아해서인지 내손으로 만든 프로그램을 납품한다는 생각에 2~3달 동안 매일 2~3시간씩만 자면서 개발을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자랑스러워했고. 난 이런 거 개발한다고 좋아했다.

그 회사엔 기숙사가 있었는데, 출퇴근하는 나에게 왜 기숙사에 안들어오냐고 했다. 그땐 그냥 별 감흥이 없었다.

그렇게 3년을 지내고, 이번엔 서버 쪽 개발이었다. 메신저 서버 개발이었는데, 첨 들어가자마자 2달 만에 완성하란다. 개발자는 단 두 명. 그때 난 개발이 다 그렇지 했다.

이번에 모바일 회사에 들어갔다. 입사 첫날 밤 11시 퇴근을 했다. 1년 동안 일요일 쉰 게 손가락에 꼽는다. 어쩌다 사무실 공사로 6시 퇴근을 하니 적응이 안 되었다. 뭘 해야 할지도 몰랐다. 퇴근은 매일 밤 10시가 넘었다.

2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 국내 최고의 대기업 외주 업체로 폰을 만들러 미국 출장을 갔다. 아침 9시 출근 밤 12시 퇴근이 정해졌다. 일주일에 하루는 완전 날밤 샜는데, 그런 날은 아침 7시 퇴근해서 오후 3시 출근했다. 휴일은 한달에 하루. 빨래할 시간도 안준다.  

그런데 바뀐 갑의 담당자 왈 "디자인 다시 하고 서비스기획 다시 하죠" 자기들이 컨펌한걸 다시 하란다. 그리고 그 지옥같은 일정이 다시 한달 반복되었다.  

재작년 이 회사 폰파트에 입사한 선배에게 전화 해보니 전화 할 때마다 회사 침실이다. 중국 출장 갔다고 해서 연락해보니, 중국에서도 그런 식으로 일하고 있다.

한달 풀출근하고 추석도 출근하래서 안나갔더니 원청 대기업의 수석이 우리 회사 사장한데 업무 비협조라고 시말서 쓰라고 한다.

그리고 지난 3년간, 이동통신회사 블로그 서비스를 싹 다 모바일로 바꾸는 작업을 했다. 처음 프로그램을 만들 땐 2주 동안 집에 3일만 갔다. 그것도 옷 갈아입으러. 그리고 사무실에서 날밤의 연속. 그렇게 1차, 2차, 또 다른 프로그램. 사무실 인근에 여관방을 잡아놓고 새벽 4시 퇴근 9시 출근했다. 당연히 주말은 없다. 3달짜리 프로젝트를 하루도 안 쉬고 4시간 자며 했더니 겨우 테스트 일정에 맞춰 개발했다.

그런데 바뀐 갑의 담당자 왈 "디자인 다시 하고 서비스기획 다시 하죠" 자기들이 컨펌한걸 다시 하란다. 그리고 그 지옥같은 일정이 다시 한달 반복되었다.

이젠 지겹다. 그래서 사표 던졌다.

도데체가 왜 프로젝트는 항상 급한 건지. 왜 항상 일정은 왜 반도 안 주는 건지. 왜 10명이 개발할 거를 세 명이 개발하는 건지. 왜 당연히 야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일정에 왜 당연히 야근이 들어가는 건지. 왜 주말, 국경일이 존재 하지 않는 건지. 회사 사규에 "회사가 주말출근과 야근을 요구할시 직원은 흔쾌히 동의한다."라는 게 왜 있는 건지.

내가 PL로 일하면서 프로젝트를 겨우 겨우 잘 맞춰서 6시 칼퇴근을 몇 번 했는데 그 다음 연봉협상 할 때 "그때 별로 힘들게 일안했자나?" 라고 한다. 야근을 하지 않으면 열심히 일하지 않는 직원이란 건가. 일을 어떻게 하든 야근하는 직원은 연봉이 오르고 시간 내에 마치고 일찍 가면 인정 받지 못한다. 야근 수당이나 주말 출근 수당은 회사 사정상 줄 수 없다 하고 추가로 근무한 시간을 평일대체가 된다거나 하는 것도 없다. 결국 개발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미래를 바라보고 주식시장 상장을 바라보고 일하라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상장했다고 해서 과연 날밤 샌 직원들에겐 뭐가 돌아오겠나. 장담 할 수 없다.  

요즘 개발자가 금값이라 개발자 구하기 힘들다. 6 명이 할 프로젝트를 2명이 하게 되었다. 사람을 뽑아 달라고 하니, 면접보곤 쓸만한 개발자에게 터무니없는 연봉을 제시한다. 결국 개발자 구하는 데만 두 달이 넘게 걸렸다. 그러고선 개발 일정 못 맞춘다고 닥달한다. 개발자 몸값이 올라갔으면 그만큼 올려서 구해야 하는데 이놈의 연봉 수준은 몇 년전 수준 그대로다. 연봉 몇 백 더 주고 몇 억짜리 프로젝트일정을 맞추는 게 중요한 건지 몇 백을 아끼는 게 중요한 건지, 간부들이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하고 있다.

개발자들이 매일 밤 12시까지 일하는 거 보고 프랑스 사람이 노동부에 신고를 해서 프랑스 노동부가 영업정지를 내려, 아예 법인을 해체하고 다른 나라로 옮겼다고 한다.  

이제 서른을 넘긴 나이 c/C++ 8년차가 되었다. 내 위에 중년을 바라보는 개발자들이 있다. 그들은 여전히 새벽 퇴근과 날밤새기 주말 출근을 당연히 받아 들이며 살고 있다. 내가 보기엔 그들은 이제 야근을 즐기고 있는 거 같다. 그냥 그런 문화에 젖어서 오히려 야근에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을 ‘부적응자라’고 판단하기도 한다.

난 TV나 신문에서 한국의 남편들이 세계에서 가장 가사 노동 참여 시간이 적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막 화가 난다. 독일 9시전 출근 3시 퇴근이다. 미국 9시 출근 5시 퇴근이다. 호주 4시반이면 짐 싼다. 캐나다 영국 별반 틀리지 않다. 내가 아는 개발자들 대부분은 한달에 야근 안하고 퇴근 하는 날이 손꼽는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자기 개발을 하고, 가사노동에 참여한단 말인가? 홍길동의 분신술을 익혀야 하나?

모바일 프로그래머 마지막 연봉은  4천만원 가까이 되었다. 퇴사하기 얼마 전엔 모 회사로부터 4,500만원의 연봉을 제시 받았다. 제법 큰 회사였고 안정된 회사였다. 하지만 가지 않았다. 직원 한 명이 퇴사해서 새로 사람을 구하는 거였는데, 바로 그 퇴사한 직원과 업무를 같이 할 기회가 있어 회사사정을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 회사에서 9시 출근해서 밤 12시 퇴근했다고 한다. 한달에 이틀 쉬었는데, 그 휴일마저도 건너뛰기 일쑤였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와 기타 국경일 모두 다 출근했고, 설날도 하루만 쉬었다고 한다.

4,500 만원? 5,000, 6,000을 줘도 안 간다.

시간만 축나는 게 아니라. 건강과 젊음까지 갉아 먹는다. 그렇게 일하다 난 매달 약을 먹어야 하는 알러지성 폐질환까지 얻었고 내 뒤에서 쟤는 왜 저렇게 빌빌대고 혼자 일찍 퇴근 하냐는 임원들의 수근거림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듣기도 했다. 결국 그런 노동환경에서 나 말고도 건강에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계속 나타나는데도 다른 건강한 사람들도 있지 않냐며 모른척 한다. 공기 청정기 하나 놔주지 않는다. 이게 한국의 IT 회사다.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꿈꾸는 6시 퇴근, 주 3일 영어학원, 아내와 아들과 저녁식사, 주말에 운동, 가족과 나들이. 한국에서 IT 개발자로 있는 한 그건 꿈이다. 꿈.

8 년만에 휴식으로 아침에 약수터 도서관 책보기, 저녁엔 농구, 가족과 식사 아들과 놀아주기 같은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하고 있다. 당연히 회사 다니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인데, 난 이게 너무나 감사하다.

몇 년전 프랑스의 한국대기업 현지 법인이 사라졌다고 한다. 개발자들이 매일 밤 12시까지 일하는 거 보고 프랑스 사람이 노동부에 신고를 해서 프랑스 노동부가 영업정지를 내려, 아예 법인을 해체하고 다른 나라로 옮겼다고 한다.

미국출장 시 갑자기 출근하지 않고 호텔에서도 사라진 개발자가 메신저로 로그인을 사직서를 제출한 일도 있다. 어느 여 개발자는 1년 여의 하드코어한 노동에 못견뎌 호텔화장실에서 벽에 X를 칠하고 미쳐버렸다는 얘기도 돌았다.

2004 년 미국 텍사스로 폰개발 출장 시 인근 대만 폰 제조사들도 있어서 대만 개발자들을 근처에서 볼 수 있었다. 우리는 9시 출근 밤 12시 퇴근하는데, 그들은 5시 퇴근해서 근처에서 농구를 하고 있다.  

예전 미국 출장 때 미국 회사의 개발자들이 5시 퇴근 하면서, 저녁 먹으러 가는 우리 볼 때의 눈빛, 다 퇴근해 텅 빈 건물에서 매일 새벽 1시까지 일하다 퇴근 하는 우릴 바라보는 그 백인 할아버지 경비원의 눈빛,  잊을 수가 없다.

현지의 한국인 미국 영주권자 시민권자들은 5시 퇴근하는데, 한국에서 출장 온 우린 왜 매일 새벽 퇴근인지. 금요일 오후 3시만 되면 파티 복장과 반바지에 런닝화 신고 나타나는 사람들보며 우린 왜 저렇게 될 수 없을까 생각했다. 내 미래, 5년이 지나고, 8년, 10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이 나라와 이 업계를 떠나서라도 찾아 가겠다.  

IT 개발자. 그만둔다.

# IT맨과의 인터뷰

언제쯤 직장을 관두셨는습니까? 부인께서 걱정을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올해 5월 중순에 그만두었습니다. 아내는 결혼 후 가장 잘한 일이라고 좋아했습니다. 아내도 힘들어 짜증 부리는 절 받아주기 지쳤고, 프로젝트만 하면 밤샘하고, 몇 일에 한번 들어 오는 것에 지쳤더군요. 이 기회에 건강을 되찾으라고도 합니다.

두 달 걸리는 프로젝트를 3주만에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이런 경우엔 개발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프로그램 외에 그 담당자 인사고과용으로 demo만 돌릴 다른 프로그램도 같이 개발하기도 하죠.

일을 그만두시고 애기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을텐데, 어떻습니까. 애기가 달라진 점은?

15개월 된 아들이 있는데, 그동안 몇 번 황당한 경험 했습니다. 7~8개월 쯤인가 일주일만에 집에 들어갔더니 아들이 낯을 가립니다. 돌이 지났을 때도 몇 일만에 집에 가고, 퇴근 시간이 매번 12시를 넘기다시피 하니 아들이 아빠를 어색해 하더군요.

그만두고 난 후 요즘은 항상 안고 밥 먹고 샤워도 같이 하며 놀아주니까 너무 좋아합니다. 몇 주간 그렇게 하니까 이젠 밥먹을 때는 저한테 와서 먼저 안기기도 합니다. 아내는 집안일도 도와주고 주일에 한번은 혼자 외출도 하고 하니 좋아하고요.

앞으로 어떤 일을 구상하고 계십니까.

여러가지 많았는데 3가지로 줄였습니다. 첫번째, IT를 계속 한다면 무조건 이민을 갈겁니다. 두 번째, 그전부터 관심 있던 자산관리, 금융쪽으로 공부를 해서 전직을 할 생각도 있습니다. 세 번째, 맘 맞는 회사동료들과 창업도 얘기하고 있습니다. 한 두 달 쉬면서 충분히 알아보고 결정을 하려고 합니다.

동료 중에 비슷한 이유로 직장을 관두신 분들이 많습니까? 관두신 분들은 대개 어떤 식으로 자리를 잡으십니까?

비슷한이유로 그만두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빵집을 차리거나 장사를 하죠. 예전 대학동창도 비슷한 이유로 그만두고 옷장사를 하고 있는데, 일요일도 없이 힘들긴 하지만 밤을 새서 하더라도 자기 수입이니까 할맛 난다고 하네요. 음식점 쇼핑몰로 전업한 사람들도 그렇게 얘길합니다. 하지만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IT만 하던 사람들은 이 것외엔 다른 건 전혀 생각을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며칠 뒤에 같이 근무하던 친한 동료들도 몇 명 같은 이유로 퇴사한다고 합니다.

큰 대기업의 뛰어난 기술자들이 왜 외국으로 기술을 빼돌릴까요? 그들이 왜 부모형제 있는 자라온 이 땅을 떠나서 다른 나라로 갈까요?

“사직서를 쓴 이유”의 내용을 보니, 야근의 적잖은 부분이 막 뎀비는 것, 그러니까 사전기획의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앞서 해외에 계신 교포분들 얘기도 선진국은 업무를 서두르면 실수가 벌어졌을 때 개선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 생각하기 때문에 철저히 기획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해주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처음 IT를 시작한 8년전과 비교해 나아진 게 없습니다. 어디까지 구현한다는 범위와 기간 및 인력배분에 거짓이 많습니다. 폰제조로 미국 출장 갔는데, 국내최고의 대기업이라는 회사가 기능 구현 및 일정에 대한 기획서도 없었습니다. 국내 최일류 대기업마저 그렇게 허술하리라곤 생각못했습니다. 마지막 근무했던 업체의 경우 사전 기획에 대해서 신경을 쓰긴 하지만, confirm!!해서 만드는 기능조차도 변경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래도 납품기한은 그대로입니다.

기간 또한 항상 어처구니없게 짧습니다. 예를 들어 9to6, working day기준 두달 걸릴 프로젝트를 그냥 한 달로 잡습니다. 기획단계에서 야근과, 주말 출근이 들어가는거죠. ‘갑’쪽에서 너무 IT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심할 때는 갑의 담당자가 자기 인사고과 반영하기 위해서 두 달 걸리는 프로젝트를 3주만에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이런 경우엔 개발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프로그램 외에 그 담당자 인사고과용으로 demo만 돌릴 다른 프로그램도 같이 개발하기도 하죠.

인력도 참여 인원은 10명이라고 하곤 실제 투입된 인원은 4명인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더욱이 그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프로젝트와 양다리 걸치는 일도 많습니다. 결국 불가능한 기간과 없는 인력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비용이 더 들어가게 됩니다. 정상적인 설계가 되어야 하는데 나중엔 그냥 짜집기나 땜질식 개발이 됩니다. A버그를 해결하게 되면 B버그가 생기게 되죠. A버그를 잡을 때 발생될 side effect를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나중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엔 개발자도 그냥 될 데로 되라 식이 됩니다. 이러니 개발기간은 늘어지게 되고 비용은 증가 하죠.

외국회사에서 근무를 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아는 개발자를 통해서 들은 바로는, 일정자체가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하고, 세부적인 기능까지 구현일정을 잡아 정확한 인력을 투입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기획단계가 개발기간 중 가장 길다고 합니다. 할당 기간을 보면 기획>구현>검증 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구현>검증>기획이라는 기형적인 형태가 됩니다. 노동강도가 0~10까지라면 외국은 4로 쭉 가다가 개발 끝 무렵이나 중간 큰 문제가 발견됐을 때만 잠깐 7정도로 올라간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한국은 제가 경험해본 거의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끝가지 항상 7 이상이었습니다.

경영진이나 간부들은 이런 열악한 IT 근무환경에서 일하는 직원에 대해 다독임이라도 있는가요.

제가 겪은 경영진의 마인드는 ‘개발자 또 구하면 돼지 뭐!’ 이런 식입니다. 몇 주씩 연속으로 날밤 새면서 개발하고 있는데 고작 탕비실에 강장제 한통 갖다 놓는 게 끝이더군요. 새벽 4시에 근처 여관으로 퇴근을 하면 다시 출근을 하더라도 오후 4시정도는 쉬어야 하는데, 그거 안봐줍니다. 그냥 정상 출근입니다. 회사의 생각은 "우리가 여관비 대주고 근처에서 재워줬지 않았냐?" 이런 식입니다. 초강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회사는 얘기 합니다. "프로젝트 끝나고 refresh휴가 줄께." 두달을 매일 날밤 새기와 주말 풀출근을 하고 겨우 3일 받죠. 그러면 회사는 refresh휴가 가고 좋겠네 합니다.

실질적으로 직원들이 느낄 수 있는 보상은 거의 없습니다. 있다 하더라도 몇날 몇일을 날밤새며 근무한 거에 비하면 새발에 피죠. 회사에서 개발자를 보는 인식은 같이 가야할 팀원, 서로서로 윈윈하는 관계가 아닌 그냥 싸게 사용하고 버릴 도구 정도입니다.

이 살인적인 야근 등의 노동환경을 방치하는 이 사회에 한 마디 해주십시오.

그만둔 가장 큰 이유는 이런 문화가 외국처럼 변화할 기미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IT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먹거리라고 떠드는 국가에서조차 개발자들의 처우 개선이나 노동법의 적용엔 인색하거나 아예 무시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야도 비슷하지만 폰분야는 정말 혹독하기로 유명합니다. 전 세계 다른 기업들의 체계잡힌 기획에 무조건 노동력투입으로 따라가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점점 한국의 사람들도 돈보다는 삶의 질을 따지게 되는데 지금 고등학교 중학교, 대학교를 다니는 사람들이 저렇게 일을 할까요? 제 주위만 봐도 IT학과를 나온 사람 중 개발자를 1~2년하고 포기한 사람이 80%이상입니다. 요즘 신입개발자 10명중 8명은 전업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큰 대기업의 뛰어난 기술자들이 왜 외국으로 기술을 빼돌릴까요? 그들이 왜 부모형제 있는 자라온 이 땅을 떠나서 다른 나라로 갈까요? 신문에선 연일 ‘매국노’니 ‘밤새서 열심히 개발해야할 개발자들의 정신력이 없어졌다’ 라니 떠드는데, 그럴 때마다 저는 이게 이 나라 한계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나라를 위해서 힘든 군대까지 갔다온 제 애국심은 이제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전 개발자라는 일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러나 이제. 더이상은 이일을 지속할 생각이 없습니다. 정말 내일 아침 나라에 무슨 혁명이라도 나서 개발자들의 처우가 확 개선되어 다시 이땅에서 개발자란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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